[정의]

경상남도 김해시 지역에 분포하는 평지보다 높이 솟아 있는 지형.

[개설]

김해시는 남쪽으로 부산광역시 강서구,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 등 해안 도시와 접하고 있고 바다가 가깝다. 무척산[702.5m] 등이 있는 북동쪽과 불모산[801.1m] 등이 있는 남서쪽을 제외하면 대체로 평탄하다. 김해시의 중앙부에 해당하는 김해 시가지 주변의 분성산[326.9m] 등의 산지들은 그리 높지 않다.

[북동부의 높은 산지]

김해시는 한반도의 척추라 할 수 있는 태백산맥 말단부에서 경상북도 청도군, 경상남도 밀양시 등을 거쳐 남북 방향으로 뻗은 산맥의 일부와 연결되어 있어 시의 북동부와 남서부에 험준한 산지가 발달하였다. 시의 북동부 지역에는 무척산, 석룡산[493.7m], 신어산[630.7m], 장척산[531m]을 비롯한 여러 산지가 낙동강 건너 양산에서 이어지고 있다. 이 산지들이 이어져 산맥을 이루고 있는데, 이 산맥에서 소규모의 능선들이 북서-남동, 또는 남북 방향으로 발달하고, 능선에도 돗대산, 까치산, 백두산 등이 뻗어 내리고 있다.

무척산은 김해시 생림면과 상동면 사이에 있는 산으로, 무쌍산, 무착산이라고도 하며 산세가 험준하다. 수로왕과 가락국의 불교 이야기가 내려오는 신비한 산으로, 가야의 철 생산지로 추정된다. 석룡산은 김해시 상동면 여차리, 우계리, 생림면 사촌리에 걸쳐 있는 산으로, 김해시 북동부 산악 지역의 중심에 해당한다. 서촌천, 여차천 등 여러 계곡들이 발원하여 낙동강에 유입한다. 신어산은 김해시 삼안동, 상동면, 대동면 경계부에 있는 산으로, 수로왕의 전설과 관련된 신비한 물고기 전설이 전해지는 산이다. 동김해 지역을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김해시를 대표하는 산이다. 장척산은 김해시 상동면과 대동면의 경계부에 있는 산으로, 신어산에서 북동으로 이어지는 산맥의 능선에 해당하며, 내동천, 소감천, 주중천, 예안천이 발원하는 산이다.

[중부의 낮은 산지]

김해시의 북서부에는 화포천 일대에 해당하는 진영평야와 진례분지가 있고, 남동부는 서낙동강권의 조만강 유역에 해당하는 충적 평야가 펼쳐진다. 화포천 유역과 조만강 유역 사이가 김해 중부권에 해당하는데, 이 일대에 무릉산[313m], 황새봉[393.1m], 금음산[376.3m], 경운산[377.2m], 분성산, 임호산[179.6m] 등이 자리한다. 이 산들은 연속성이 뚜렷하지 않고 김해시의 다른 산에 비해 높지 않지만, 주변의 하천 평야 및 해안 평야에 솟아 있어 높이에 비해 오르기 힘든 산이라 이 산들을 경계로 하여 마을의 경계가 이루어지고 있다.

경운산은 김해시 주촌면 원지리와 구산동에 걸쳐 있는 산으로, 옛 이름은 운참산이다. 현재 김해시의 중심지에 해당하는 내외동의 뒷산으로, 능선이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어 주촌면과의 뚜렷한 경계가 된다. 분성산은 김해시 구산동, 동상동, 어방동 경계에 있는 산으로, 풍수지리상 김해 지역의 진산에 해당하는 산이다. 김해 시내 가운데 있고 정상부에 산성과 봉수대가 있어 김해 시민들이 가장 즐겨 찾는 산이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이는 김해평야의 경치가 일품이다. 임호산은 김해시 흥동과 외동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동서 방향으로 길고 남북 방향으로 좁은 급경사의 산이다. 정상에 오르면 남쪽으로 김해평야가 드넓게 조망된다.

[남서부의 높은 산지]

김해시의 남서부 지역은 창원시와의 경계가 되는 높고 험준한 산지가 산맥처럼 이어진다. 비음산[510m], 대암산[675.8m], 용지봉[744.7m], 불모산으로 이어지는 산맥은 김해시와 창원시 성산구와의 경계가 되고, 불모산에서 동으로 뻗은 능선인 화산[799.2m], 팔판산[672.7m], 굴암산[663.1m]으로 이어지는 산맥은 창원시 진해구와의 경계가 된다. 이들 산줄기는 높고 연결성이 뚜렷하여 김해시와 창원시 간의 명확한 지형적 경계를 이루고 있다.

비음산은 김해시 진례면과 창원시 성산구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정상부 일대에 창원 진례산성이 있다. 대암산은 김해시 진례면과 창원시 성산구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북쪽 사면에서 화포천이 발원한다. 불모산은 김해시 대청동과 창원시의 경계에 있는 높고 험준한 산으로, 수로왕의 왕자들이 허황후를 불교의 어머니로 모셨다는 의미의 산 이름을 가지고 있다. 대청천이 발원하여 동쪽으로 흐르고, 산 아래로 창원터널이 지나간다. 굴암산은 김해시 율하동과 창원시 진해구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북쪽 사면에서 율하천이 발원한다. 산록부에서 청동기 유적지가 발견되었다.

[김해의 고개]

고개는 산등성이의 봉우리와 봉우리 사이의 낮은 언덕부를 말한다. 산릉을 이루는 지형 중 낮은 부분을 말하는데, 예로부터 중요한 교통로가 되어 왔다.

김해 시가지와 생림면 사이에는 남북 방향으로 연결된 나밭고개와 영운이고개가 있다. 나밭고개는 현재 국도 제58호선, 영운이고개에는 시도 제21호선이 놓여 교통이 활발하다. 김해시 진례면과 주촌면 사이에는 동서 방향으로 연결하는 장고개, 단고개, 불티재가 있는데, 장고개에는 남해고속도로가 놓여 있다. 주촌면 내에 있는 동방고개는 현재 지방도 제1042호선이 놓여 있다. 주촌면과 한림면 사이에는 남북 방향으로 연결하는 당고개, 누릉내미고개, 까막골고개가 있는데 당고개에는 국도 제14호선 김해1터널이 건설되어 있고, 누릉내미고개에는 시도 제20호선, 까막골고개에는 시도 제19호선이 놓여 있다. 한림면 내에 돌고개와 새말고개에는 시도 제9호선이 놓여 있고, 진영읍 내 여래고개는 시도 제5호선, 유목고개에는 지방도 제1042호선이 놓여 있다. 한림면과 생림면 사이에 모정고개에는 시도 제9호선이 놓여 있고, 나전고개에는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 한림4터널이 건설되어 있다. 생림면 내에는 남북 방향의 말티고개가 있는데 국도 제58호선이 놓여 있다. 생림면과 상동면 사이의 여덟알고개에는 지방도 제60호선, 마당재에는 시도 제8호선이 놓여 있다. 상동면 내의 사기막고개에는 중앙고속도로가 놓여 있고, 화현고개에는 중앙고속도로 상동2터널이 건설되어 있다. 상동면과 대동면 사이에는 새명고개가 있는데 시도 제22호선이 이어져 있고, 대동면 내에는 선만정고개가 있고 현재 지방도 제69호선이 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