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남도 김해시 명법동에 있는 삼국 시대 가야 고분군.

[위치]

김해칠산동고분군(金海七山洞古墳群)은 김해시 명법동 산11-1번지에 있다. 김해 시가지에서 서남쪽으로 약 5㎞ 떨어진 곳에 남북으로 길게 형성된 칠산[89.8m]이 있는데, 칠산의 정상부를 따라 고분군이 분포하고 있다. 발굴 조사된 구간은 칠산 구릉의 중앙부에 해당한다. 같은 구릉의 북동쪽에는 칠산동 조개더미가, 북서쪽으로 약 2㎞ 떨어진 곳에는 농소리 유적과 김해 망덕리 고분군(金海 望德里 古墳群) 등이 위치하고 있다.

[발굴 조사 경위 및 결과]

발굴 이전부터 과수원 조성에 의해 상당 부분이 파괴되어 있었다. 1980년대 후반 경성대학교 박물관에서 당시까지 알려지지 않은 김해시 일대의 삼국 시대 문화를 해명하고, 발생기 고분의 개념을 정립하기 위해 지배층 묘역의 가능성이 높은 김해칠산동고분군을 발굴 조사하게 되었다. 발굴 조사는 1987년과 1988년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하였는데, 1987년 8월 10일~동년 10월 26일에 제1차 발굴 조사[Ⅰ지구·Ⅱ지구]를 실시하였고, 1988년 4월 30일~같은 해 8월 27일에 제2차 발굴 조사[Ⅲ지구·Ⅳ지구]를 실시하였다. 조사 결과 4세기~6세기에 해당하는 움무덤[토광묘]과 덧널무덤[목곽묘], 돌덧널무덤[석곽묘], 그리고 앞트기식 돌덧널무덤[횡구식 석곽묘] 등 총 118기의 무덤이 좁은 공간에 밀집해 있는 것이 밝혀졌다.

[형태]

구릉 능선 중심에서 5세기~6세기의 비교적 큰 돌덧널무덤을, 그 아래 비탈에서는 4세기 대~5세기 대의 덧널무덤과 소형의 돌덧널무덤을 확인하였다. 이를 통해 묘역이 경사 아래쪽에서 능선 쪽으로 형성되어 갔으며, 비교적 계층이 높은 무덤은 최정상부에 자리 잡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Ⅲ지구의 14호분·27호분·35호분과 같이 뚜껑돌이 없고 넓고 긴 장방형의 깊은 돌덧널무덤이 다수 확인되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러한 형태는 가야 지역 초기의 돌덧널무덤 모습을 잘 보여 준다.

[출토 유물]

도굴에 의해 상당 부분 유실되었으며, 굽다리 접시[외절 구연 고배]와 띠 모양의 손잡이가 붙은 화로형 그릇 받침[노형 기대] 등 4세기 후반의 것부터 뚜껑 있는 굽다리 접시[유개식 고배]와 굽다리 목 짧은 항아리[대부 단경호] 등 5세기 중반의 유물들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또한 24호분에서는 짧은 굽다리 접시[단각 고배]가 출토되어 고분군이 6세기까지 조영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외에 낫[철겸]과 도끼[철부], 화살촉[철촉] 등의 각종 농기구와 무기류도 소량 확인되었고, 22호분에서 둥근 고리 큰 칼[환두대도]이, 35호분에서 비늘 갑옷[찰갑]이 출토되었다.

[현황]

김해칠산동고분군은 1990년 12월 20일 경상남도 기념물 제98호로 지정되었다. 소유자는 김해시이고, 관리자는 김해시 가야사복원과 문화재관리팀이다.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고시 제2021-141호 「문화재 지정[등록]번호 삭제 및 문화재명 표기 방식 변경 고시」에 따라 문화재 지정 번호는 삭제되었다. 현재 고분군 주변으로 과수원이 형성되어 있으며, 등산로가 개설된 상태이다. 조사 구간은 수목으로 확인이 어려운 상태이나 주변에 유적 설명판이 세워져 있다. 출토 유물은 국립김해박물관에서 소장하여 관리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김해칠산동고분군은 금관가야 중소 집단의 분묘군으로, 4세기~6세기 김해 지역 무덤의 변천과 문화 양상, 그리고 금관가야의 사회상을 잘 보여 주는 중요한 유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