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94009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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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祝祭 |
영어공식명칭 | Festival |
분야 | 문화·교육/문화·예술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남도 김해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종순 |
[정의]
경상남도 김해시에서 개최되는 각종 의례와 행사.
[개설]
지역 축제는 지역민의 축제인 동시에, 지역의 특화된 프로그램으로 타 지역과 소통하며 그 경계를 넘어서는 행사이기도 하다. 특정한 기간 해당 지역 주민이 직접 참여하여 행사를 즐기며, 더불어 지역 이외의 사람들이 축제 기간에 방문하여 나타나는 각종 효과를 얻으려는 측면도 있다. 1995년 본격적으로 지방 자치가 실행된 이후 지역 개발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면서 2000년대 이후에는 각 지방 자치 단체의 축제에 대한 투자도 증가하였다. 지역의 고유한 문화 자산 및 향토 자산이 지역 개발의 중요한 가치로 인식되고 있다는 의미이다. 특히 지역의 역사를 바탕으로 축제를 기획하는 일은 지역민의 자긍심과 애향심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중앙 중심의 기존 역사에서 벗어난 지역사는 오늘날 문화 콘텐츠의 소재로 충족되면서 가치를 지닌다. 특히 가야 고도 김해는 인근의 다른 지역보다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자원이 풍부하여 다양한 문화 축제를 만들어 가고 있다.
2000년대 이후 김해시는 도시 팽창과 인구 증가, 그에 따른 경제 발전을 배경으로 지역 문화도 크게 성장하고 발전하였다. 2005년에 김해문화의전당이 출범하면서 전국적 규모와 질을 담보한 문화 행사를 기획할 수 있는 물적 토대도 마련되었다. 또한 2021년에 김해시가 법정문화도시로 지정되면서 문화 인력을 대거 양성할 수 있게 되어 생활 속 문화 축제의 질과 다양성을 담은 문화 마당이 활성화되었다. 김해시에서는 가락국의 성립과 수로왕(首露王)의 등극 과정, 수로왕과 아유타국 왕녀 허황옥(許黃玉)의 국제결혼과 동아시아 교류사, 철기와 토기의 생산 과정, 가야금의 제작 과정 등 많은 자원을 고증하고 재현하며 다양한 측면에서 축제 참여자들과 소통하는 축제를 만들고 있다.
[역사 문화 축제]
찬란했던 금관가야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지역의 전통을 계승하고자 하는 대표 축제로 ‘김해가야문화축제’를 들 수 있다. 1962년 ‘향토 문화제’라는 이름으로 전국 각지에서 지역 축제를 열기 시작할 때 김해 지역에서는 ‘가락문화제’를 열었다. 그와 별개로 2005년과 2006년에는 역사 속에서 주목받지 못한 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다시 살피고 가야국의 고도인 김해를 새롭게 조명해 보자는 취지로 ‘가야세계문화축전’을 개최하였다. 그리고 2007년부터는 ‘가락문화제’와 ‘가야세계문화축전’을 통합하여 ‘김해가야문화축제’로 명칭을 변경하여 지금까지 개최하고 있다.
해를 거듭하는 동안 김해가야문화축제는 양적·질적 변화를 보이며 역사성과 규모 면에서 지역을 넘어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3년 김해가야문화축제 평가보고회’에 따르면, “계속된 비로 방문객은 다소 감소하였으나 타 지역 방문자는 오히려 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야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참가자의 만족도를 높여, 지역민만이 아니라 세계인이 함께하는 가야 문화 축제로서 명성을 얻어 가고 있는 것이다.
‘2024 동아시아문화도시’로 선정된 김해시는 2024년 김해가야문화축제 개막식과 함께 다양한 한·중·일 문화 교류 행사를 열 예정이다. 2023년에 가야 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의의를 덧붙이면 김해가야문화축제는 단순한 여흥이나 먹거리 중심의 축제와는 차별화된다. 김해가야문화축제는 2005년부터 장군차를 주제로 한 ‘가야차문화한마당’을 축제와 연계하여 시행해 왔으며, 2014년부터 시작된 ‘가야무예예술대전’에서 무예 공연을 펼치며 가야의 기마병과 기마 무사들의 용맹을 전달하고 있다. ‘허황후 신행길 축제’, ‘가야효문화축제’, ‘가야 구지봉 축제’ 등도 금관가야의 역사성을 살린 지역 축제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콘텐츠 특화 축제]
김해시는 도자기, 단감을 비롯하여 지역의 문화·역사 콘텐츠를 활용하여 지역을 알리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며, 나아가 지역의 틀을 깨고 세계의 문을 두드리는 축제를 오래전부터 기획하여 왔다. 1985년에 시작된 ‘진영담감축제’는 김해 지역 특산물인 동시에 전국의 명산물인 단감을 홍보하고 향토애를 고취하는 다양한 단감 체험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김해 지역민과 관광객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김해분청도자기축제의 전신은 김해도자기축제이다. 분청사기의 본고장 김해에서 1996년 지역 도예가들이 주축이 되어 김해도자기축제를 개최하였는데, 이를 2003년부터 김해분청도자기축제로 명칭을 바꾸어 지금까지 이어 오고 있다. 김해분청도자기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유망축제’[2010~2011]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김해시는 조선 최초의 여성 사기장이자 김해의 역사 인물인 백파선을 부각하며 김해분청도자기축제를 전국적인 축제로 격상하였다.
그 외에 김해 지역에서는 ‘신어산 철쭉축제’, ‘대청천 생태문화한마당’, ‘불암장어문화축제’, ‘김해 활천꽃무릇 축제’ 등 지역의 콘텐츠를 특화한 축제를 매년 열어 지역민과 관광객의 호응을 얻고 있다.
[문화예술 축제]
김해 지역에서 활동하거나 김해 출신 예술인이 주축이 되어 진행하는 축제로는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김해지회에서 주관하는 순수 종합 예술 축제인 ‘김해예술제’가 있다. 또 가야금의 본고장 김해에서 가야금 계승과 전통성, 지역성을 바탕으로 악기의 우수성과 활성화를 위해 1990년부터 개최해 온 경연 대회 방식의 ‘김해가야금축제’, 2004년부터 시작된 ‘김해미술대전’ 등도 매년 진행된다. 그 외에 ‘김해뮤직페스티벌 ‘연어’’, ‘김해국제음악제’, ‘김해락페스티벌’, ‘향기가 있는 해반천 달빛음악회’, ‘수로전국청소년예능콘테스트’, ‘경남 통기타 페스티벌’, ‘김해생활문화축제’, ‘김해 국제 아동극 페스티벌’ 등이 예술인과 시민이 함께 어우러져 소통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문화 다양성 축제]
김해시는 경상남도 16개 시군 중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는 도시이다. 해마다 문화 다양성을 주제로 열리는 축제가 큰 호응을 얻으며 이어지는 것도 그 때문이다.
김해 지역 이주민들의 최대 축제인 ‘아시아문화축제’는 2004년부터 매년 10월 아시아 각국에서 온 이주 노동자와 선주민, 관광객이 참여하여 즐기는 문화 다양성 축제이다. 그리고 김해외국인근로자자지원센터가 주관하여 2010년부터 시작된 ‘외국인주민 다(多)어울림축제’는 김해 지역에 체류 중인 외국인 노동자, 결혼 이주 여성, 유학생과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그 외 문화 다양성 마을 축제인 ‘종로난장’, ‘청소년 창의 소통 페스티벌’, 김해 청소년 축제 ‘별별유스’, 여성을 위한 축제 ‘뮤즈페스타 3colors’, ‘아시아 골목 영화제’ 등이 시민 참여로 진행되고 있다.
작은 마을 단위로 지역민이 모여 스스로 축제를 준비하고 향유하는 생활 문화 축제 역시 다양한 기획으로 열리고 있다. 인문학 콘서트 ‘장유유서’, ‘별 헤는 밤 축제’, ‘김해 가야문화축제’, ‘김해행복마을 나눔축제’, ‘별의별 문화배달부’ 등이 각각의 특색을 살리며 작은 공간에서 참여자가 직접 만들어 가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