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남도 김해시 구산동에 있는 삼국 시대 가락국 수로왕비 허황옥의 능묘.

[개설]

김해 수로왕비릉(金海 首露王妃陵)은 가락국 시조인 수로왕(首露王)[?~199]의 비 허황옥(許黃玉)[?~189]의 무덤으로 전한다. 『삼국유사(三國遺事)』「가락국기(駕洛國記)」 후한 영제 중평 6년 기사 3월 1일자에 의하면, 189년 왕후가 세상을 떠나니 나이가 157세였으며, 김해 구지봉(金海 龜旨峯) 동북쪽 언덕에서 장사를 지냈다고 한다. 1580년(선조 13) 관찰사 허엽이 능묘를 수리하였다고 『동국여지지(東國輿地誌)』에 기록되어 있으며, 1592년(선조 25) 임진왜란 당시 왜군에 의해 도굴되었다는 내용이 『지봉유설(芝峯類說)』 권19 궁실부 능묘조에 남아 있다. 『여지도서(輿地圖書)』에는 1746년(영조 22)에 김해 수로왕릉(金海 首露王陵)과 함께 사방 100m에 돌을 세워 표로 삼았다고 기록되어 있다.

[위치]

김해 수로왕비릉은 김해시 구산동 120번지, 김해 시내의 북동쪽에 위치한다. 분성산(盆城山)에서 서쪽으로 뻗어 내려오는 구릉 비탈에 조성되었는데, 구릉은 김해 구지봉과 이어지고 있다. 능 주변에 김해 구산동 고분군(金海 龜山洞 古墳群)이 분포하고 있다. 남쪽으로 약 850m 지점에는 김해 수로왕릉(金海 首露王陵)이 있고, 서남쪽으로 약 800m 지점에는 김해 대성동 고분군(金海 大成洞 古墳群) 등이 자리한다.

[형태]

높이 약 5m, 지름 약 18m의 봉토분으로 반구형을 띠고 있다. 능은 남향이며, 구릉 비탈에 조성되어 있다. 능 앞쪽에는 2단으로 축대를 쌓았으며, 능 정면에는 ‘가락국수로왕비 보주태후허씨지능’이라고 새겨져 있는 비를 세웠다. 능역은 전체적으로 얕은 돌담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다른 시설물은 설치하지 않았다. 무덤 내부 구조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유사한 외형을 가진 인근 김해 구산동 고분군의 조사 결과를 고려하면 돌방무덤[석실묘]일 가능성이 높다.

[현황]

김해 수로왕비릉은 1963년 1월 21일 ‘수로왕비릉’이라는 명칭으로 사적 제74호로 지정되었다. 2011년 7월 28일 ‘김해 수로왕비릉’으로 명칭을 변경하였다. 소유자 및 관리자는 김해시이다.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고시 제2021-141호 「문화재 지정[등록]번호 삭제 및 문화재명 표기 방식 변경 고시」에 따라 문화재 지정 번호는 삭제되었다. 능역 바깥 동쪽에 왕비가 인도에서 건너올 때 가져왔다고 전하는 김해 파사석탑(金海 婆娑石塔)이 있으며, 동쪽으로 각종 부속 건물이 자리 잡고 있다. 부속 건물은 모두 후대에 세워진 것으로 능의 축조 시기와는 무관하다.

[의의와 평가]

김해 수로왕비릉에 대한 발굴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그 성격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다. 그러나 김해 수로왕릉, 김해 구지봉 등과 함께 김해 시가지에 위치하고, 가락국 성립 모습에 관한 전승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가락국 역사를 복원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가진 유적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