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성촌 이전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400596
한자 集姓村
영어공식명칭 Single-Clan Village
이칭/별칭 동성마을,동족촌,동족집단,동족부락
분야 성씨·인물/성씨·세거지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남도 김해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광철

[정의]

경상남도 김해 지역에서 같은 성과 본관을 가진 사람이 대대로 모여 사는 마을.

[개설]

집성촌은 동성동본의 부계 혈족이 모여 사는 마을로서 ‘동성 마을’, ‘동족촌’, ‘동족 집단’, ‘동족 부락’이라고도 하며, 우리나라 전통 농경 사회에서 생성된 촌락의 한 특징이기도 하다. 집성촌이 형성된 시기에 대해서는 고려 시대 혹은 고대까지 올려 잡기도 하지만, 사회 전반에 성리학의 이념이 뿌리를 내려 부계 중심의 가부장적 질서가 정착되는 17세기 후반에 들어서면서부터인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집성촌의 형성은 가부장적 종법(宗法) 질서의 일반화 경향과 함께 새로운 사족 촌락의 발생, 사회 경제적 기반으로서 농지의 확대 과정, 여기에 친족 및 가족 제도의 변화가 연계되면서 확산되었다.

[형성]

『경상도지리지(慶尙道地理志)』[1425]와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의 김해도호부(金海都護府) 성씨조에는 김해의 성씨 가운데 토성(土姓)으로 김(金)·허(許)·배(裵)·손(孫)·송(宋)·유(庾) 6개의 성씨, 내성(來姓)으로 해주 정씨(海州 鄭氏)와 장양 맹씨(長陽 孟氏) 2개의 성씨, 대산부곡(大山部曲)의 성씨로 전씨(田氏)가 기록되어 있다. 김해 김씨(金海 金氏) 등의 토성은 『경상도지리지』가 간행된 1425년(세종 7) 이전부터 김해 지역에 자리 잡은 성씨이다.

김해 지역 집성촌의 시원은 고려 시대 이 지역 토성들이 고을 치소(治所)에 거주하면서부터이다. 치소 혹은 읍치(邑治)는 군현 행정의 중심지로서, 수령이 집무하는 곳인 관아 시설과 재지 세력인 토성층의 자치 기구인 읍사(邑司)가 자리 잡고 있었다. 인구가 밀집하며 지방 행정의 기반 시설인 시장과 객사, 누정, 도로망이 구축되었다. 물론 김해 김씨김해 허씨(金海 許氏)는 고려 이전부터 집성촌을 형성하였지만, 배·손·송·유 등은 고려 중기 이후 김해 지역 토성으로서 집성촌을 이루었을 것으로 보인다. 김해 지역의 내성으로 소개된 정씨와 맹씨는 고려 후기에서 조선 전기에 걸쳐 김해 지역에서 살기 시작한 성씨로 추정된다.

1730년대에 간행한 것으로 보이는 『분성여지승람신증초(盆城輿地勝覽新增抄)』에서는 김해도호부의 성씨로 기존의 김, 허, 배, 손, 송, 유, 전, 태, 정, 맹 등 10개 성씨에 송(宋)[청주], 류(柳)[문화], 조(曺)[남평], 김(金)[의성], 안(安)[광주], 이(李)[재령], 어(魚)[함종], 백(白)[부여], 양(梁), 이(李)[인천], 장(張)[창녕], 박(朴)[밀양], 곽(郭)[현풍], 노(盧)[광주], 정(鄭)[동래], 조(趙)[함안], 강(姜)[진주], 윤(尹)[파평], 신(申)[평산] 등 19개를 추가하여 소개하였다. 아울러 부여 백씨(夫餘 白氏)와 양씨(梁氏), 인천 이씨(仁川李氏)에 대해서는 ‘지금은 없는’ 성씨라고 친절하게 주석을 붙여 놓았다. 조선 전기부터 이들 성씨가 김해 지역에 실제 자리 잡고 있었다는 사실은 같은 책 인물조나 문무과조에 실려 있는 인물들을 통해서도 확인되고 있다.

이처럼 조선 후기에 이르기까지 토성을 비롯하여 수많은 성씨가 끊임없이 김해 지역에 입향하였다. 그 가운데 여러 차례 입향한 성씨들이 나타나면서 정착한 지역을 중심으로 혈연 관계에 기초한 동성(同姓) 마을로서의 집성촌이 형성되기 시작하였다.

[변천]

1904년(고종 41)에 간행된 『경상남도 김해군 가호안(慶尙南道 金海郡 家戶案)』은 당시 김해 지역의 집성촌에 관한 중요한 정보를 전해 주고 있다. 본래 상·하 2책의 김해군 24개 면의 가호안이었는데, 현재 하책만 남아 있다. 『경상남도 김해군 가호안』 하책에는 진례면, 하계면, 대산면, 상북면, 중북면, 하북면, 생림일작면, 생림이작면, 상동면, 하동면, 활천면, 덕도면, 명지면 등 13개 면의 동리(洞里)별 호구 수, 가옥 수와 형태, 가호주의 성명을 기록하고 있다. 비록 김해군 전체는 아니지만 이들 가호주의 성명을 통해 당시 동리별 성씨 집단의 분포와 집성촌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

1904년 당시 김해군의 총 호수는 8,089호였고, 민가의 경우 초가 2만 397칸, 와가 15칸으로 대부분 초가였다. 관청 27좌 197칸, 숭선전(崇善殿) 1좌 30칸, 강당 2좌 12칸, 사찰 2좌 20칸은 모두 와가였다. 진례면을 비롯한 13개 면의 동리는 170개이고, 호수는 김해군 전체의 절반을 넘는 4,789호였다. 이들 13개 면에 거주하는 성씨의 종류는 83개인데, 각 동리에서 10호 이상 거주하면서 집성촌을 형성한 성씨는 모두 20개 성씨였다.

이들 중에는 김씨의 집성촌이 가장 많아서, 진례면 곤법동 등 44개 동리에 집성촌을 이루고 있었다. 김해 김씨, 김녕 김씨(金寧 金氏), 경주 김씨(慶州 金氏), 청풍 김씨(淸風 金氏)가 집성촌을 형성하였던 것으로 보이는데, 김해 김씨가 대부분이었다. 다음은 밀양 박씨(密陽 朴氏)진례면 시례리 등 7곳에 집성촌을 형성하였으며, 이씨 또한 7곳에 집성촌을 형성하였으며, 명지면에서만 3곳이나 되었다. 이씨는 경주 이씨(慶州 李氏), 성주 이씨(星州 李氏), 전주 이씨(全州 李氏), 재령 이씨(載寧 李氏) 등일 것으로 보인다. 명지면 3곳의 집성촌은 모두 경주 이씨 집성촌이었다. 안씨는 진례면 곤법동 등 4곳에서 집성촌을 이루었는데, 하계면 하계동의 집성촌은 순흥 안씨(順興 安氏)의 것이고, 나머지 3곳은 광주 안씨(廣州 安氏)의 집성촌이었다. 송씨는 진례면 상신동 등 3곳에 집성촌을 이루었는데, 청주 송씨(淸州 宋氏)은진 송씨(恩津 宋氏) 집성촌이었다.

두 곳에 집성촌을 형성했던 성씨로는 허(許)·강(姜)·류(柳)·정(鄭)·조(曺)·천(千)·노(盧)·임(林)의 8개 성씨였다. 허씨는 김해 허씨와 양천 허씨(陽川 許氏)가, 류씨는 문화 류씨(文化 柳氏)와 진주 류씨(晉州 柳氏)가 각각 한 곳씩 집성촌을 형성한 것으로 보이며, 강씨는 진주 강씨(晉州 姜氏), 정씨는 동래 정씨(東萊 鄭氏), 조씨는 창녕 조씨(昌寧 曺氏), 천씨는 영양 천씨(潁陽 千氏), 노씨는 광주 노씨(光州 盧氏), 임씨는 나주 임씨(羅州 林氏)이다.

이 밖에 집성촌을 한 곳씩 형성한 성씨로는 상북면 장방동의 선(宣), 하북면 안곡동의 조(趙), 생림일작면 사촌동의 하(河), 하동면 하사리의 서(徐), 활천면 청석리의 유(劉), 명지면 조역리의 윤(尹), 명지면 신전리의 문(文) 등 7개 성씨가 있다. 선씨는 보성 선씨(寶城 宣氏)이고, 조씨는 함안 조씨(咸安 趙氏), 하씨는 진주 하씨(晋州 河氏), 서씨는 달성 서씨(達城 徐氏), 유씨는 강릉 유씨(江陵 劉氏), 윤씨는 파평 윤씨(坡平 尹氏), 문씨는 남평 문씨(南平 文氏)일 가능성이 높다.

1934년에 조선총독부가 간행한 『조선의 성[朝鮮の姓]』에서는 당시 전국의 집성촌[동족 집단]을 시·군 단위로 집계하였다. 이 가운데 김해군의 집성촌도 소개되었는데, 당시 김해군에는 2만 2983가구에 108개 성씨가 있었다. 김해군의 집성촌은 면리별로 15가구 이상 거주하는 성씨를 기준으로 삼아 조사되었는데, 김해 김씨를 비롯한 29개 성씨가 63곳에 집성촌을 형성하였다. 이 중 김해 김씨 집성촌이 김해읍 남역리 등 21곳으로 가장 많고, 밀양 박씨가 명지면 진목리 등 9곳, 경주 최씨(慶州 崔氏)가 녹산면 범방리 등 6곳, 경주 이씨진영면 좌곤리 등 5곳, 광주 안씨진례면 청천리 등 3곳, 청주 송씨진례면 담안리 등 3곳, 동래 정씨주촌면 양동리 등 2곳, 진주 강씨가 이북면 퇴래리 등 2곳에 집성촌을 형성하였다.

이 밖에 21개 성씨는 한 곳에만 집성촌을 형성하였는데, 김해 허씨[김해읍 남역리], 강릉 유씨[김해읍 어방리], 문화 류씨[김해읍 외동리], 재령 이씨[김해읍 삼방리], 남평 문씨[가락면 봉림리], 청풍 김씨[가락면 죽동리], 장흥 고씨(長興 髙氏)[대저면 대지리], 분성 배씨(盆城 裵氏)[명지면 진목리], 남양 홍씨(南陽 洪氏)[녹산면 범방리], 거창 유씨(居昌 劉氏)[녹산면 미음리], 청주 한씨(淸州 韓氏)[주촌면 천곡리], 흥해 최씨(興海 崔氏)[주촌면 원지리], 인동 장씨(仁同 張氏)[주촌면 내삼리], 순흥 안씨[진영면 하계리], 함안 조씨[이북면 안곡리], 강양 이씨(江陽 李氏)[이북면 장방리], 광주 노씨[생림면 금곡리], 은진 송씨[상동면 여차리], 경주 김씨[상동면 여차리], 연안 차씨(延安 車氏)[하동면 주중리], 김녕 김씨[하동면 괴정리] 등이다.

[현황]

2000년대 이후 김해 지역의 집성촌은 모두 48곳 정도로 조사되었다. 김해 김씨지내동 못안마을, 응달동 태정마을, 한림면병동리 어병마을과 용덕리 수조마을, 퇴래리 퇴은마을 등 5곳에 집성촌을 이루고 있었다. 김해 허씨안동수가동, 한림면 신천리 망천마을 등 3곳에, 광주 안씨진례면 시례리 상촌마을과 진영읍 의전리 안평마을, 생림면 봉림리 등 3곳에 집성촌을 형성하였다. 창녕 조씨안동지내동 못안마을, 대동면 주동리 성안마을에 집성촌을 이루었고, 함안 조씨진례면 신안리 평지마을, 한림면 안곡리 상리마을과 평곡마을 등 3곳에 집성촌이 있다. 광주 노씨한림면 금곡리 본금곡마을과 신천리 신천마을에 집성촌을 이루고 있으며, 문화 류씨외동진례면 청천리 다곡마을 2곳에 집성촌이 있다. 순흥 안씨대동면 초정리진영읍 하계리 2곳에, 파평 윤씨생림면 생림리 경동마을과 안양리 신안마을 2곳에, 청주 송씨진례면 담안리 담안마을과 송정리 송정마을 2곳에, 곡부 공씨(曲阜 孔氏)는 유하동 하손마을과 한림면 안곡리 상리마을 2곳에 집성촌을 이루고 있다.

이 밖에 19개 성씨가 한 곳씩 집성촌을 이루고 있었다. 유하동 하손마을의 경주 최씨, 한림면 시산리 양달마을의 고령 박씨(高靈 朴氏), 한림면 시산리 응달마을의 광천 동씨(廣川董氏), 한림면 용덕리 오항마을의 의성 김씨(義城 金氏), 한림면 안곡리 상리마을의 파주 염씨(坡州 廉氏), 구산동 매정마을의 김녕 김씨, 주촌면 내삼리 내삼마을의 신안 주씨(新安 朱氏), 주촌면 덕암리 흥해 최씨, 상동면 여차리 백학마을의 안동 권씨(安東 權氏), 생림면 생림리 하봉림마을의 영양 천씨, 생림면 미사리 송촌마을의 현풍 곽씨(玄風 郭氏), 상동면 묵방리 장척마을의 인동 장씨, 관동동 덕정마을의 전주 이씨, 지내동 못안마을의 진주 강씨, 안동의 창녕 장씨(昌寧 張氏), 진영읍 내룡리의 태원 김씨(太原金氏), 진영읍 우동리 우동마을의 함종 어씨(咸從 魚氏), 신문동 용산마을의 평양 조씨(平壤趙氏)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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