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남도 김해시에서 여러 세대에 걸쳐 계속하여 살고 있는 성씨.

[개설]

고려 태조(太祖) 왕건(王建)이 지방 호족들에게 성씨를 수여한 것은 호족들에게 그들의 출신지[본관]를 자율적으로 운영하게 해 주는 대신 중앙 정부의 통제를 받도록 한 정책이었다. 고려 이전 고대 국가에서 성씨는 왕족과 극히 일부 중앙 귀족들의 전유물이었으나, 고려 전기 성씨를 분정(分定)하며 성씨가 지방 유력자들에게까지 확대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후 성씨는 토성(土姓)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확대되고 분화, 이동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형성과 변천]

우리나라에서 성씨에 관한 최초의 구체적인 자료는 조선 세종(世宗) 대에 편찬된 『경상도지리지(慶尙道地理志)』[1425]와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의 성씨 조항이다. 이들 지리서에서 당시 김해도호부(金海都護府)의 성씨로 토성은 김(金)·허(許)·배(裵)·손(孫)·송(宋)·유(庾) 등 6개, 내성(來姓)은 해주 정씨(海州 鄭氏)와 장양 맹씨(長陽 孟氏) 2개, 대산부곡(大山部曲)의 성씨로 전(田) 하나를 기록하였다. 당시 김해도호부의 인구는 1,290호에 1만 3872명이었는데, 여기에 모두 9개 정도의 성씨가 분포하고 있었던 셈이다.

1530년(중종 25)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성씨조에는 김해도호부의 성씨로 김·허·배·손·송·유·정·맹 등 8개, 대산부곡의 성씨로 전·태(太) 2개를 포함하여 모두 10개의 성씨가 소개되었다. 『세종실록지리지』 단계보다 대산부곡의 성씨로 태씨 하나가 추가된 정도이다. 『여지도서(輿地圖書)』[1757~1765]에서는 김해의 성씨로 김, 허, 배, 송, 손, 유, 정 등 7개 성씨에 조(曺), 안(安), 노(盧), 장(張), 곽(郭), 류(柳), 이(李) 등 7개 성씨가 추가되었다.

1730년대에 간행된 것으로 보이는 김해의 읍지 『분성여지승람신증초(盆城輿地勝覽新增抄)』 성씨조에는 모두 29개의 성씨가 수록되어 있다. 기존의 김, 허, 배, 손, 송, 유, 전, 태, 정, 맹 등 10개 성씨에 청주 송씨(淸州 宋氏), 문화 류씨(文化 柳氏), 남평 조씨(南平 曺氏), 의성 김씨(義城金氏), 광주 안씨(廣州 安氏), 재령 이씨(載寧 李氏), 함종 어씨(咸從 魚氏), 부여 백씨(夫餘 白氏), 양씨(梁氏), 인천 이씨(仁川 李氏), 창녕 장씨(昌寧 張氏), 밀양 박씨(密陽 朴氏), 현풍 곽씨(玄風 郭氏), 광주 노씨(光州 盧氏), 동래 정씨(東萊 鄭氏), 함안 조씨(咸安 趙氏), 진주 강씨(晉州 姜氏), 파평 윤씨(坡平 尹氏), 평산 신씨(平山 申氏) 등 19개 성씨를 추가하여 수록하였다.

1895년(고종 32)에 간행된 『영남읍지(嶺南邑誌)』 속 『김해읍지(金海邑誌)』와 1899년(고종 36)에 간행된 『김해군읍지(金海郡邑誌)』 성씨조에서는 유(庾)·맹(孟)·태(太)·백(白)·전(田) 등 5개의 성씨는 당시 없어진 성씨라고 하였고, 남아 있는 성씨로는 김해 김씨(金海 金氏), 김해 허씨(金海 許氏), 김해 배씨(金海 裵氏), 청주 송씨, 은진 송씨(恩津 宋氏), 수원 송씨(水原 宋氏), 광주 노씨, 문화 류씨, 진양 류씨(晉陽 柳氏), 광주 안씨, 순흥 안씨(順興 安氏), 창녕 조씨(昌寧 曺氏), 남평 조씨, 재령 이씨, 완산 이씨(完山 李氏), 벽진 이씨(碧珍 李氏), 함종 어씨, 진양 강씨(晉陽 姜氏), 영산 신씨(靈山 辛氏), 현풍 곽씨, 함안 조씨, 밀양 박씨, 회산 황씨(檜山 黃氏), 보성 선씨(寶城 宣氏), 청주 한씨(淸州 韓氏), 청도 김씨(淸道 金氏), 의성 김씨, 서흥 김씨(瑞興 金氏), 성주 여씨(星州 呂氏), 밀양 손씨(密陽 孫氏), 동래 정씨 등 31개 성씨를 수록하고 있다.

1904년(고종 41)에 간행된 『경상남도 김해군 가호안(慶尙南道 金海郡 家戶案)』에서도 당시 김해 지역의 성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경상남도 김해군 가호안』은 김해군 13개 면의 가호 대장(家戶 臺帳)이다. 본래는 상·하 2책으로 김해군 24개 면의 가호안이었는데, 현재 하책만 남아 있어 24개 면 가운데 진례면을 비롯한 13개 면의 리동(里洞)별 호구 수, 가옥 수와 형태, 가호주의 성명을 알 수 있다. 면별 동(洞) 수와 호구 수, 성씨 개수를 보면, 진례면(進禮面)은 11개 동 423호에 44개 성씨, 하계면(下界面)은 12개 동 289호에 41개 성씨, 대산면(大山面)은 10개 동 322호에 55개 성씨, 상북면(上北面)은 7개 동 217호에 43개 성씨, 중북면(中北面)은 12개 동 338호에 43개 성씨, 하북면(下北面)은 27개 동 444호에 33개 성씨, 생림일작면(生林一作面)은 13개 동 329호에 35개 성씨, 생림이작면(生林二作面)은 7개 동 278호에 35개 성씨, 상동면(上東面)은 16개 동 285호에 41개 성씨, 하동면(下東面)은 19개 동 626호에 58개 성씨, 활천면(活川面)은 16개 동 330호에 21개 성씨, 덕도면(德道面)은 12개 동 193호에 39개 성씨, 명지면(鳴旨面)은 11개 동 715호에 46개 성씨가 분포하고 있다.

『경상남도 김해군 가호안』에 실린 13개 면 4,789호의 성씨는 모두 83개인데, 이 가운데 30가구 이상의 유력 성씨는 모두 32개이다. 김(金)이 1,332호로 전체 4,789호의 28%를 차지하여 가장 많고, 그다음이 이(李)[489], 박(朴)[415], 최(崔)[175], 송(宋)[158], 안(安)[152], 정(鄭)[146], 허(許)[132], 강(姜)[128], 조(曺)[110], 배(裵)[91], 노(盧)[87], 서(徐)[85], 장(張)[82], 윤(尹)[80], 임(林)[80], 조(趙)[78], 류(柳)[74], 문(文)[67], 한(韓)[60], 천(千)[51], 손(孫)[48], 구(具)[48], 권(權)[47], 황(黃)[41], 심(沈)[41], 양(梁)[35], 오(吳)[35], 하(河)[32], 홍(洪)[31], 주(朱)[30], 유(劉)[30] 순이다. 면별 성씨의 개수는 동이나 호구 수에 비례하지 않는다. 예컨대 하북면은 27개 동 444호로 동 수와 호구 수는 많은 편인데 성씨는 33개인 반면, 덕도면은 12개 동 193호로 적은 편에 속하는 데에도 성씨는 39개나 있다. 이는 집성촌을 이루는 성씨가 많은 면일수록 호구 수가 많아도 성씨 분포는 적게 나타난 결과이다.

1929년에 간행된 『김해읍지』 성씨조에서는 먼저 『김해군읍지』[1889] 성씨조의 내용을 그대로 소개한 다음 당시 김해의 13개 면(面), 131개 리(里)의 성씨를 열거하였는데, 전체 성씨는 90개 성씨였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강릉 유씨(江陵 劉氏), 강양 이씨(江陽 李氏), 강화 노씨(江華 魯氏), 거창 유씨(居昌 劉氏), 경주 김씨(慶州 金氏), 경주 박씨(慶州 朴氏), 경주 이씨(慶州 李氏), 경주 최씨(慶州 崔氏), 고령 박씨(高靈 朴氏), 곡부 공씨(曲阜 孔氏), 광산 김씨(光山 金氏), 광주 노씨, 광주 안씨, 광천 동씨(廣川 董氏), 김녕 김씨(金寧 金氏), 김해 김씨, 김해 허씨, 나주 임씨(羅州 林氏), 남양 방씨(南陽 房氏), 남양 홍씨(南陽 洪氏), 남원 양씨(南原 梁氏), 남평 문씨(南平 文氏), 남평 조씨, 능성 구씨(綾城 具氏), 단양 우씨(丹陽 禹氏), 달성 서씨(達城 徐氏), 동래 정씨(東萊 鄭氏), 문화 류씨, 밀성 박씨(密城 朴氏), 밀양 박씨, 밀양 손씨, 벽진 이씨, 보성 선씨, 분성 배씨(盆城 裵氏), 사천 목씨(泗川 睦氏), 상주 김씨(尙州 金氏), 서흥 김씨, 성주 도씨(星州 都氏), 성주 여씨, 성주 이씨(星州 李氏), 수원 백씨(水原 白氏), 수원 송씨, 순흥 김씨(順興 金氏), 순흥 안씨, 신안 주씨(新安 朱氏), 안동 권씨(安東 權氏), 안동 김씨(安東 金氏), 양천 허씨(陽川 許氏), 여양 진씨(驪陽 陳氏), 여흥 민씨(驪興 閔氏), 연안 차씨(延安 車氏), 연일 정씨(延日 鄭氏), 영산 신씨, 영양 천씨(潁陽 千氏), 영월 엄씨(寧越 嚴氏), 옥산 장씨(玉山 張氏), 용궁 전씨(龍宮 全氏), 은진 송씨, 의성 김씨, 이천 서씨(利川 徐氏), 인동 장씨, 장흥 고씨(長興 髙氏), 재령 이씨(載寧 李氏), 전주 이씨(全州 李氏), 진양 류씨, 진주 강씨, 진주 하씨(晋州 河氏), 창녕 성씨(昌寧 成氏), 창녕 장씨, 창녕 조씨, 청도 김씨, 청송 심씨(靑松 沈氏), 청주 송씨, 청주 한씨, 청풍 김씨(淸風 金氏), 초계 변씨(草溪 卞氏), 초계 정씨(草溪 鄭氏), 태원 김씨(太原 金氏), 파주 염씨(坡州 廉氏), 파평 윤씨, 평산 신씨, 평양 조씨(平壤 趙氏), 함안 조씨, 함종 어씨, 합천 이씨(陜川 李氏), 해주 오씨(海州 吳氏), 현풍 곽씨, 회산 황씨, 회진 임씨(會津 林氏), 흥해 최씨(興海 崔氏).

1934년 조선총독부가 간행한 『조선의 성[朝鮮の姓]』에는 전국의 지역별 성씨 종류와 가구 수, 집성촌의 분포 여부가 나와 있다. 이 중 김해군의 성씨로는 108개[본관 미분류]가 올라와 있다. 당시 김해군의 가구 수는 2만 2983가구로, 108개 성씨 가운데 50가구 이상의 성씨는 김씨를 비롯하여 47개이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괄호 안은 가구 수이다.

김[5,921], 이[2,363], 박[2,132], 최[1,036], 정(鄭)[821], 배[716], 강(姜)[658], 송[609], 안[500], 허[495], 장(張)[457], 윤[452], 조(趙)[449], 서[355], 조(曺)[351], 손[310], 류(柳)[305], 임(林)[284], 황[253], 문[264], 한[257], 구[232], 권[226], 오[222], 노(盧)[203], 주(朱)[185], 신(申)[183], 양(梁)[167], 홍[166], 하[157], 백[141], 유(劉)[136], 천(千)[133], 전(全)[132], 신(辛)[95], 심[90], 성[84], 공[83], 진(陳)[83], 정(丁)[78], 곽[69], 남[67], 고[63], 변(卞)[61], 엄[52], 차[52], 우[51].

[세거 성씨 현황]

2000년 통계청의 성씨 본관별 가구 및 인구 통계에 따르면, 당시 김해시에는 225개 성씨에 2,724개 본관이 있는데, 이는 김해시 인구 9만 8985가구 33만 829명이 가지고 있는 성씨였다. 이 중 100가구 이상 거주하는 성씨는 김해 김씨 등 128개 성씨로 나타났다. 김해 김씨는 1만 3287가구에 4만 3345명으로 김해 전체 인구의 13%를 차지하였다. 이어서 밀양 박씨가 8,097가구 2만 6878명, 경주 이씨가 3,899가구 1만 2951명, 전주 이씨가 3,351가구 1만 1330명, 경주 최씨가 2,796가구 9,279명, 경주 김씨가 2,638가구 9,003명, 진주 강씨가 2,619가구 8,822명, 동래 정씨가 1,789가구 5,927명, 김녕 김씨가 1,799가구 5,887명, 함안 조씨가 1,470가구 4,868명, 파평 윤씨가 1,427가구 4,806명, 인동 장씨가 1,369가구 4,548명, 달성 서씨가 1,305가구 4,374명, 안동 권씨가 1,220가구 4,088명, 광산 김씨가 1,110가구 3,668명, 창녕 조씨가 1,092가구 3,678명, 청주 한씨가 1,081가구 3,530명, 분성 배씨가 1,031가구 3,315명, 김해 허씨가 966가구 3,124명 순이었다.

2015년 통계청의 ‘인구 주택 총조사’에서는 가구 수는 없고 본관 성씨별 인구수만 조사하여 기록하고 있는데, 당시 김해시 인구는 51만 2517명, 성씨는 143개, 본관은 820여 개로 집계되었다. 이 중 100가구로 추산되는 340명 이상의 인구를 가진 성씨는 김해 김씨를 비롯하여 169개 성씨로 확인되었다. 김해 김씨는 6만 1341명으로, 김해시 전체의 12%를 차지하여 가장 많이 분포하였고, 이어서 밀양 박씨[3만 9765명], 전주 이씨[1만 6882명], 경주 이씨[1만 6418명], 진주 강씨[1만 5372명], 경주 김씨[1만 3857명], 경주 최씨[1만 3071명], 김녕 김씨[1만 556명], 파평 윤씨[7,540명], 동래 정씨[7,528명], 인동 장씨[7,417명], 함안 조씨[7,303명], 안동 권씨[6,775명], 광산 김씨[6,468명], 진주 정씨[6,366명], 청주 한씨[6,158명], 달성 서씨[5,995명], 창녕 조씨[5,770명], 남평 문씨[5,043명], 창원 황씨[4,987명], 순흥 안씨[4,921명], 진주 하씨[4,786명], 밀양 손씨[4,629명], 평산 신씨[4,620명], 분성 배씨[4,608명], 해주 오씨[4,426명], 안동 김씨[4,370명], 나주 임씨[4,336명], 김해 허씨[4,307명], 전주 최씨[3,601명], 수원 백씨[3,567명], 합천 이씨[3,546명], 문화 류씨[3,341명] 순으로 분포하고 있다. 대체로 2000년 조사와 같은 추세를 보이나 전주 이씨와 경주 이씨의 순위가 바뀌었고, 진주 강씨의 성장이 눈여겨볼 만하다. 김해 토성인 김해 허씨와 분성 배씨는 30위권 안에 있기는 하지만 후순위이며, 합천 이씨와 문화 류씨도 30위권 밖으로 밀려나 있다.